최근 국내 라면시장에 국물없는 라면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 온라인 포털 사이트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국물없는 라면'에 대한 재미있는 조사를 벌였다.
메뉴판닷컴은 자사의 회원 1179명을 대상으로 국내 라면 제조 업체 4개사의 제품 가운데 회원 선호도 조사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495명·42%)이 1위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2위는 오뚜기의 '콕콕콕라면볶이(306명·26%), 공동 3위에는 팔도의 '불낙볶음면'과 농심 '하모니'(공동 189명·16%)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또 이 포털이 각 제품을 심층 비교한 결과 4개사 제품의 평균 중량은 113g으로 최소 중량 대비 약 14% 차이가 났으며, 최대 중량은 농심 하모니(122g), 최소 중량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과 팔도 불낙볶음면이 동일하게 105g으로 나타났다. 칼로리면에서는 농심 하모니가 가장 높은 1g당 4.2㎉이었으며 오뚜기 콕콕콕 라면볶이(1g당 3.9㎉)로 가장 낮았다.
구성물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었다.
면의 굵기는 농심 하모니, 오뚜기 콕콕콕 라면볶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팔도 불낙볶음면 순으로 나타났다. 소스는 숯불 향이 나는 팔도 불낙볶음면이 특징적이었으며 후레이크는 대부분의 제품이 야채나 고추였지만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볶음참깨와 구운 김으로 구성돼 이는 매운 맛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했다고 포털 측은 설명했다. 또 오뚜기 콕콕콕 라면볶이를 제외하고는 컵 용기, 봉지라면 두 가지 형태 제품을 갖추고 있었다.
소비자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맛의 차이는 10인 대상 블라인드 테스트 진행 결과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가장 쫄깃하고 간이 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오뚜기 콕콕콕 라면볶이와 농심하모니는 매운 맛보다는 매콤달콤한 맛에 가깝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메뉴판닷컴은 팔도의 '불낙볶음면'은 "매운 맛과 단맛의 조화가 일품으로 광고 카피 그대로 제대로 살린 불 향이 인상적인 제품이다"며 "액상 스프에 낙지볶음 페이스트가 첨가돼 있어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에 대해서는 "화끈한 맛을 원한다면 제격으로 국물 없는 라면 시장의 선두주자 제품이다"며 "평소 매운 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입맛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라면업계 최초로 스코빌지수(SHU)를 도입해 객관적인 측정 수치로 제공하고 있는데 큰 컵 제품 기준으로 3210SHU로 청양고추(약 4000~1만SHU)에 버금가는 매운맛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오뚜기의 '콕콕!콕 라면볶이'에 대해선 "자극이 적은 매콤달콤한 라볶이 맛으로 가장 친숙하고 오래된 제품이다"며 "어린이에게 안전하고 영양을 고루 갖춘 식품임을 인정받은 스쿨존 제품이며 무염면(염을 첨가하지 않은 면)으로 타사 대비 나트륨 함량이 낮고 무난한 맛으로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온 세대의 입맛에 잘 맞는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농심의 '하모니'에는 "숯불 향은 좋지만 2% 부족면이 있다"면서도 "국물 없는 라면 중 가장 후발주자이지만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50만 개 매출을 기록한 제품으로 액상 소스 중 고추장 함량이 35%로 진한 고추장 맛과 은은한 숯불 돼지고기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