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위원장이 6·4 지방선거 전 신당을 창당한다고 전격 선언하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공동으로 실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전격적인 신당 창당 선언으로 6·4 지방선거는 3자구도에서 새누리당과 통합신당의 양자 대결구도로 재편됐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양측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새정치를 위한 신당창당으로 통합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 정권교체 실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오늘 새벽 0시40분께 최종적으로 제3지대 신당을 통한 양당의 통합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이 대선 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통합신당 창당 선언은 급변하게 진행됐다. 지난 1월24일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고 구태정치를 반복하는 현 집권세력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하실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20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초선거 공천폐지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열었고, 나흘 후 새정치연합은 6·4 지방선거에서 무공천을 선언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안 의원은 26일 직접 김 대표를 방문해 기초선거 무공천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결국 지난달 28일 오후 민주당은 비공개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방선거 무공천 원칙에 합의한 뒤 이날 밤 김 대표는 안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무공천 원칙을 통보하며 양측의 통합을 제의했다.
이들은 전날 오전부터 1, 2차에 걸친 양자 회동을 거쳐 이날 새벽 통합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두 사람의 신당 창당 선언은 양측 내부에서 모두 공식적으로 추인된 게 아니어서 향후 민주당이나 새정치연합 내부 모두에서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편 새누리당은 "야합이자 저급한 정치 시나리오"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