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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오현경 "이젠 더 이상 울지 않아요"

/한준희(라운드테이블)



시청률 50%에 육박했던 KBS2 '왕가네 식구들' 종영 후 만난 오현경(44)은 포상 휴가로 배우들과 함께 홍콩에 다녀온 이야기부터 신나게 풀어놨다. "계속 먹고만 왔다. 다녀왔더니 살이 확 쪘다"는 말을 시작으로 지난 6개월간의 촬영 뒷 이야기를 털어놨다.

◆ "수박이에게 빙의 됐어요"

'왕가네 식구들' 흥행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현경이 연기한 왕가네 첫째 딸인 허영심 많고 이기적인 왕수박이 시청자들로부터 욕을 먹을수록 시청률은 무섭게 치솟았다.

"처음엔 수박이 성격이 그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어떻게 표현할 줄 몰라서 많이 힘들었고, 스스로 내 연기력만 탓했죠. 실제로는 수박이와 달리 답답한 성격이라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수박이가 못된 게 아니라 미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나서 감정 이입이 됐죠. 나중엔 사람들이 빙의됐다고 하던데요. 하하하."

허영심 많은 왕수박이 매회 반복했던 '나 미스코리아 나갔던 여자야'라는 대사에 대해 묻자 "처음에 농담으로 자존심 상해서 못하겠다고 했다. 난 미스코리아 진이지 않나. 요즘에도 어디만 가면 자꾸 이 대사를 시켜서 창피하다"고 너스레를 떤 뒤 "그래도 이슈가 돼서 애들도 따라한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철없던 수박이가 드라마가 종영할 즈음 철이 든 결말에 대해 "자식 때문에 변하고 성장한다는 결말이 마음에 든다. 생각했던 것보다 늦게 변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수박이의 성장 과정을 짧지만 제대로 보여줬다. 드라마는 끝났어도 수박이의 진짜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만족해했다.

/한준희(라운드테이블)



◆ "문영남 작가는 멘토같은 분"

드라마를 집필한 문영남 작가와는 인연이 상당히 깊다. 1992년 방송된 문 작가의 첫 작품인 MBC '분노의 왕국'을 시작으로 '폴리스' '조강지처 클럽'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20년 넘게 호흡을 맞춰 왔다.

자극적이고 과장된 설정이나 전개 탓에 대중의 호불호가 뚜렷히 갈리는 문 작가지만 오현경은 "김해숙 선배가 연기자로서의 롤모델이라면 문 선생님은 멘토 같은 분"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문 선생님은 극을 통해서지만 가르침을 주세요. 문 선생님 작품을 할 때마다 마음이 치유돼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주조연 상관 없이 캐스팅한 배우들을 한 명도 놓치지 않고 극에서도 현실에서도 소외받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점은 정말 존경스러워요."

다만 문 작가의 캐릭터를 연기할 때 두려운 점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못된 짓을 하면 나중에 다 돌려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에도 따귀를 많이 때리기도 하고 맞기도 했다"면서 "머리채 잡히는 신을 찍다가 목을 다쳐서 울었다. 목이 지금도 잘 돌아가지 않아 병원에 다닌다"고 이야기했다.

/한준희(라운드테이블)



◆ "이젠 더 이상 울지 않아요"

부침 많은 연예계라지만 오현경처럼 굴곡 많은 인생을 산 여배우도 참 드물다. 1989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후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이후 여러 큰 악재들을 겪으며 긴 슬럼프를 보냈다. 그러다 2007년 문 작가가 집필한 '조강지처 클럽' 출연을 계기로 배우로 재기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을 이달 초 방영될 SBS '힐링캠프'에서 털어놓을 예정인 그는 "예전에는 지난 이야기들을 하면 울컥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젠 많이 성숙해져서 더 이상 울지 않는다"면서 밝은 미소를 지었다.

현재는 싱글맘으로 초등학교 5학년 딸을 키우고 있다. "딸 아이를 엄하게 키우는 편이에요. 사람은 첫인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인사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죠. 그 외에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요. 그저 지금처럼 일할 수 있고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것만으로 행복하답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책임감 때문이라도 연기가 더 깊어진다는 그는 "어떤 배역을 맡고 싶다는 욕심은 없다. 배역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역을 맡든 잘 표현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난 지금 연기를 배워가는 과정"이라며 데뷔 26년차에도 여전히 겸손한 배우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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