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마지막 생존 경쟁이 시작된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위해 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6일오전 2시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릴 평가전은 브라질행 티켓을 손에 넣을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는 무대라 할 수 있다.
홍 감독은 이날 6명의 K리그 소속 선수와 2명의 중국리그 소속 선수 등 8명과 함께 출국했고, 나머지 유럽·중동·일본에서 활약하는 15명의 선수를 현지로 직접 불러모으는 등 실질적인 주전 자원들을 전원 소집한다.
국내파는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고 2파전을 벌이는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 원톱 한 자리를 놓고 박주영(왓퍼드)과 경쟁할 김신욱(울산)과 이근호(상주), 중앙수비수 김주영(서울), 포백 수비수 이용(울산) 등 6명이다.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하대성(베이징 궈안)은 중국에서 일시 귀국해 국내파와 함께 출국했다.
'벤치 워머' 논란에도 홍 감독의 변함없는 애정을 받아온 박주영이 먼저 아테네에 도착하며 홍정호·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구자철(이상 마인츠),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남태희(레퀴야) 등이 속속 훈련지로 집결한다. 기성용(선덜랜드)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은 3일 오전 경기를 치른 후 합류한다.
대표팀은 3일부터 이틀간 현지 적응과 전술 훈련을 치른 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그리스 대표팀과 경기를 치른다.
홍 감독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그리스 평가전은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를 정하기 위한 마지막 경기"라며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준비해온 것을 펼쳐보이는 자리인 만큼 평가전 결과보다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스는 월드컵 본선 1차전에서 상대할 러시아와 경기 스타일이 다르기는 하지만 체격 조건이 뛰어난 만큼 유럽 선수들을 미리 상대해보는 좋은 기회"라며 "선수들이 그동안 훈련해온 것을 제대로 보여줘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