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신당 창당 발표 소식에 일부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이날 밤 8시15분께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꿈을 마음에 묻으며'란 제목의 글을 올려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글에서 "새 정치의 뜻을 잃지 않는다면 통합도 나름 길이 될 수 있겠지요. 잘 되길 기원합니다"라며 "어느 길이 절대 선인지 가늠할 능력조차 제겐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다만 새로운 대안 정당을 만들어 우리 정치 구조 자체를 바꿔보려는 저의 꿈이 간절했기에, 그 꿈을 나누는 과정에서 쌓은 업보는 제가 안고 가야 하기에, 저는 고개부터 숙이고 오랜 기간 홀로 근신하고자 합니다"라고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고민은 없습니다. 꿈을 가슴에 묻는 아픔이 있을 뿐"이라며 "그 또한 저의 부족함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내부 회의를 주재해 온 윤여준 의장도 깊은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장은 이날 내부 회의를 마치고 신동해빌딩 사무실을 나가면서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대해 "얻는 게 많을 테니 두고보라"고만 언급한 뒤 말을 아꼈다.
윤 의장을 비롯한 공동위원장단은 발표 한 시간 전인 이날 오전 9시 긴급 공동위원장단 회의에서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 합의 결정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을 탈당해 새정치연합에 합류한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당황한 기색을 애써 숨기면서 이번 결정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려 노력했다.
김효석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안철수라는 에너지를 갖고 제3지대에서 새 판을 짜야 한다는 걸 (민주당이) 절감했을 것"이라며 "다만 절대 민주당으로 들어가는 모양새가 돼선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톤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