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4월 중순. 이 시기 대학생들은 벚꽃 놀이를 뒤로 하고 중간고사를 치른다.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치르는 시험인만큼 새 학기 중간고사의 의미는 더욱 크다. 중·고등학교와 달리 OMR 카드에 마킹하는 시험은 대학교에는 없다. 배운 내용을 토대로 시험을 보는 형식은 같지만 대학교 시험은 주관식이 많다. 새내기들을 위한 시험 유형별 답안지 쓰는 법을 소개한다.
1. 약술형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였던 '현대레알사전' 코너를 떠올리면 된다. 어떤 개념에 대해 정의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서 백과사전 형식으로 2~3줄 요약해 기술하면 된다. 키워드에 대해 정의와 관련 이론을 설명하고 사례를 덧붙이면 좋다.
주된 정의와 사례는 교재나 교수님의 강의 자료를 토대로 준비하면 무난하다. 교재 이외의 사례나 반대 이론, 최신 동향을 준비해가면 가산점이 붙을 수 있다.
2. 서술형
설명문이라고 보면 된다. 어떤 주제에 대해 정의하고, 현상 진단과 함께 풀어쓰는 것이다. 글씨 크기가 보통일 경우 A3 시험지 한 페이지 분량이 적절하다. 분량이 많으므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시험 보기 전 시계를 재며 예상 답안을 미리 써볼 것을 추천한다. 벼락치기라면 주요 키워드라도 외워서 문장으로 엮어야 한다. 논거는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기본으로 하되 자신이 추가로 찾은 내용, 타 수강생들이 안 쓸 것 같은 사례를 넣으면 경쟁력이 생긴다.
결론 부분에 자신의 생각을 넣는 것도 좋은 자세다. 대학 교육에서 중요시 여기는 항목 중 하나가 비판적 사고 능력이기 때문이다. 서술형 답안에서 정보 나열에만 그치지 말고 반대 견해와 나만의 해석을 첨부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3. 오픈북
시험 문제를 교재를 보면서 풀도록 하는 방식이다. 해외 대학에서 많이 사용되는 시험 유형인데 우리나라에서도 확산되는 추세다. 오픈북 시험이라고 공부를 안 하다가는 시험 시간 내내 책장만 넘기다 패닉 상태를 겪을 수 있다.
대개 오픈북 시험은 시험 범위가 많아서 어느 교재 어느 단원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어차피 공부를 해놓아야 한다. 각종 포스트잇과 인덱스 표시로 교재 주요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요령이다. 빠른 시간 안에 신속히 원하는 페이지를 찾아 답안지를 채워야 한다. 가끔씩 교재 밖에서 시험 문제가 돌발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시험 유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