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여은이 주연보다 사랑받는 악녀로 안방극장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SBS 주말극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에서 새 엄마 한채린 역을 맡은 손여은은 극 초반과 180도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의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정태원(송창의)과 재혼해 딸 정슬기(김지영)를 키우고 있는 한채린은 지난 23일(30회) 의붓딸과의 갈등을 알게 된 정태원의 이혼 요구에도 철면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31·32회) 방송에선 딸 정슬기에게 손찌검까지 하면서도 "다 거짓말이다. 슬기는 고자질쟁이다"며 자신의 잘못을 부인하기도 하고 되레 "소송할거예요"라고 하는 극악 캐릭터로 시청자의 공분을 샀다.
특히 요조숙녀의 얼굴을 하고 시어머니 최여사(김용림)와 시누이 정태희(김정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쏟아내는 얄미운 행태는 악역 연기에 방점을 찍는다.
이에 손여은은 "한채린은 '세결여'에 꼭 필요한 존재다. 자라온 환경과 주위에서 만들어지는 상황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인 행동과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악녀 역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세결여' 인기의 힘은 손여은에서 비롯한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최근 그를 향한 시청자의 관심은 높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에 "가면이 벗겨졌다. 속이 다 후련하다" "소송까지 얘기하다니 뻔뻔하다" 등 손여은의 악행에 통쾌함을 느끼면서도 그의 연기를 극찬하고 있다.
손여은도 "처음엔 한채린이 차분한 캐릭터인 줄만 알았는데 극이 진행될 수록 변해가는 모습을 맞닥뜨리면서 힘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누구보다 채린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대한 현실성 있게 표현하고 싶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세결여'는 지난 2일 18.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