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소셜커머스 티몬 '가전·디지털' 카테고리의 클릭수가 부쩍 늘었다.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 레티나'의 64GB 버전이 59만9000원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 제품의 애플 온라인 장터 공식 가격은 86만원이었고 오픈마켓에서 책정한 가격은 70만원대 후반이다. 티몬에서 사면 약 20만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3일 기준 판매량은 270대이며 잔여 물량도 이틀 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설커머스에서 다루는 IT제품들이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소비자들은 소셜커머스에 관심 상품이 뜰 때까지 구매를 미루는 상황이다.
티몬, 쿠팡 등 소셜커머스에 따르면 최신 노트북, 태블릿PC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신학기와 같은 계절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지만 이들 업체의 가격이 기존 온라인몰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게 그 배경이다.
쿠팡에 올라온 노트북 가운데 레노버의 울트라 슬림북 'S415'를 보면 스펙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착한' 가격이 인상적이다.
AMD 쿼드코어 CPU, 1.6kg의 무게와 전면 8mm 두께, 4GB 메모리, 블루투스 4.0, 돌비 어드밴스드 오디오 등 빠지지 않는 부품과 매력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39만9000원이다.
동급의 제품을 일반 온라인몰에서 사려면 40만원대 후반에서 50만원대 초반의 비용을 들여야 한다. 1차 판매 물량은 2200대였지만 곧바로 매진됐다.
구글의 레퍼런스 태블릿PC '넥서스4'의 가격이 9만9000원(16GB)인 경우도 있다. 티몬이 진행하는 딜 중 하나로 리퍼 제품이긴 하지만 사실상 새 물건이다.
이 제품 역시 현재 온라인 가격이 25만원선인 만큼 3배가량 싸게 살 수 있다.
소셜커머스가 이들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결국은 '속도'다.
특정일에 판매를 시작해서 일정 수량을 달성하면 거래를 종료하는 소셜커머스 비즈니스의 특성상 물건이 빨리 팔린다. 제조업자와 유통업자의 가장 큰 부담은 재고비용인데 이 부분에서 소셜커머스가 큰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소셜커머스는 전체 판매의 80%가 모바일로 이뤄질 정도로 스마트폰 거래 비중이 커 '입소문'도 더 빨리 퍼져 매진을 재촉한다.
티몬 관계자는 "성별, 나이별 맞춤형 마케팅과 판매를 할 수 있는 것도 비결이지만 제품별, 시즌별 특수한 상황에 맞는 단기 속도전에서 소셜커머스의 위력이 발휘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