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가 3일 정협 개막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양회에서는 집권 2년차를 맞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조치가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양회를 앞두고 지난 1일 쿤밍 철도역에서 칼부림 난동이 발생, 테러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다. 스모그 문제를 비롯한 환경오염 문제도 핵심 논제다.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정협 개막식은 쿤밍 테러 사건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 위정성 정협 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비롯한 참석자 2000여 명은 약 1분간 고개를 숙여 애도의 뜻을 표했다.
또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은 이번 양회를 계기로 '강한 군대'등을 표방하며 대외적으로 '강한 중국'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리커창 총리가 오는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발표하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중국의 국방예산이 얼마나 증가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시 주석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부패척결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고속성장 시대를 마감한 중국이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과 관련, 어떤 '묘수'를 들고 나올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날 정협 개막식에는 정협 위원 전체 2229명 가운데 2172명이 참석했다. 장쩌민·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 등 전직 지도부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전인대는 5일 개막해 13일 폐막한다. 전인대에서는 정협이 건의한 예산심의 등 주요 사안들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