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조르디 쿠아드박/북로드
지난해 '안녕들하십니까' 열풍은 정치적 의도를 떠나서라도 사회 구성원들이 느끼고 있는 불행함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나라의 국민행복지수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며 경제력이 행복의 척도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제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우리 사회에서 행복에 관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국민행복, 행복도시, 행복주택 등 행복이란 단어가 넘쳐나는 현실이 아이러니하다.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행복학을 연구하는 저자 조르디 쿠아드박은 행복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꿈·희망·만족감 같은 추상적인 이미지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영역과의 관계를 통해 설명한다. 저자는 돈·가족·친구·직업·건강·정치적 성향 등 우리 삶의 다양한 부분들이 우리의 행복을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다양한 실험과 이론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그 내용이 흥미롭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가까운 현대식 아파트보다는 직장에서 조금 멀더라도 전원의 저택에서 살고 싶어하는데 과연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 커플 사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행복감을 느낀다면 둘 사이는 어떻게 될까? 왜 40대는 불행할까? 우리의 통념을 깨뜨리는 여러 행복 실험의 결과들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기초로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들도 제시한다. 그 방법들은 그리 어렵지 않다. 삶의 소소한 기쁨을 음미하고, 나만을 위한 지출이 아닌 사회적인 지출을 하고, 낙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등 누구나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특히 행복감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실천방법을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