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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LF소나타, 충돌 테스트 직접 살펴보니…

현대차 신형 쏘나타.



4일 현대차 남양연구소 충돌시험장. 시험을 앞두고 적막이 흘렀다. 카운트다운이 들려오고 이어서 시속 64km의 속도로 신형 쏘나타가 달려오더니 '쾅' 소리를 내며 구조물을 들이받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으로 시행되는 미국 IIHS의 스몰 오버랩 테스트를 재현한 것. 신형 쏘나타의 앞부분은 처참히 구겨졌으나 A필러는 멀쩡했고 앞 도어도 그대로 달려 있었다.

현대차는 이날 국내 언론을 남양연구소로 초대해 신형 LF쏘나타의 안전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해줬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해 말 데뷔한 신형 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차체 강성을 높이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우선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51%로 높여서 제네시스(51.5%) 수준으로 강화했다.

현대차 차체 설계실장 양희원 이사는 "승객이 거주하는 캐빈룸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핫 스템핑 공법을 사용한 강철을 B필러에 2중으로 적용함으로써 측면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YF 쏘나타에서 'Acceptable(적합)' 등급을 받았던 안전성이'Good(좋음)'으로 향상됐다.

구조용 접착제 사용도 대폭 늘려서 119m에 이르도록 했다. 이는 11m에 그쳤던 YF 쏘나타보다 크게 늘어났을 뿐 아니라 123m인 제네시스에도 육박하는 수준이다. 구조용 접착제를 많이 사용하면 차체강성이 증가하고 내구성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차체 패널과 서스펜션을 잇는 부위는 싱글 멤버에서 듀얼 멤버로 바꿔 역시 강성 증대에 한몫을 하게 했다. 또한 뒷좌석 뒤쪽의 연결 구조를 'ㄷ'자형에서 환형 구조로 바꿔 후방 충돌 때의 강성도 높였다. 이로 인해 굽힘 강성을 구형보다 35% 향상시켰고 비틀림 강성은 41% 높였다.

강성이 높아진 대신 무게는 늘었다. YF 쏘나타는 1415kg이었는데 신형 쏘나타는 74kg의 증가요인과 29kg의 감소요인을 종합해 1460kg으로 맞췄다.

◆어드밴스드 에어백 적용해 안전성 대폭 강화

신형 쏘나타에서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의 적용이다. 그동안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국내 법규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발압력을 줄인 디파워드 에어백을 적용해왔다.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여기에 승객의 무게와 자세를 감지하는 센서를 추가해 성인이나 어린이 등 탑승자의 체구에 따라 에어백의 폭발압력을 세분화해 조절하므로 안전성이 더 높다. 현대차 중대형 PM 센터 황정렬 상무는 "신형 쏘나타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적용했을 뿐 아니라 보행자 보호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면서 "에어백 전개 로직에 경우의 수를 더 많이 반영해 정확성을 더욱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정길 현대차 설계담당 부사장이 마이크를 잡고 보충설명에 나섰다. 박 부사장은 "조수석의 경우 미국 법규는 17개의 유아용 시트를 장착해 테스트를 통과하면 된다"면서 "그러나 국내에는 관련 법규가 없고, 판매되는 300가지가 넘는 시트에 다 맞출 수가 없어서 아직 이 사양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참석자들의 평이 엇갈렸다. 간결하고 세련됐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제네시스나 밍투(중국 전용 중형차)와 닮았다는 평도 있었다. 디자인 포인트는 안전성과 간결성, 직관성 등 3가지에 주안점을 뒀다. 대시보드는 8개의 영역별로 기능 연관성이 있는 스위치를 배치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전체적으로 제네시스의 아이덴티티를 이어가면서 구형 쏘나타의 화려함 대신 심플함에 초점을 맞춘 인상이다. "감성품질 향상에 특별히 신경 썼다"는 게 내장 디자인 담당 주병철 이사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서 돋보였던 또 하나의 시설은 풍동 시험장이다. 차체의 공기저항을 감소시키는 연구를 하는 이곳에서 공기저항계수(Cd) 0.26의 디자인이 완성됐다. YF 쏘나타가 0.28이고 YF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0.25임을 감안하면 뛰어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차체의 저항을 줄이는 한편 엔진룸 아래 언더커버를 장착해 공기저항을 감소시킨 덕분이다.

이날 신형 쏘나타의 파워트레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으나 엔진의 중앙처리장치가 32비트 ECU로 업그레이드된 점과 2.0 가솔린 엔진 외에 2.4 가솔린 엔진이 추가되는 정도가 공개됐다. 현대차 황정렬 상무는 "2.4 엔진을 넣은 이유는 경쟁차인 캠리와 파사트가 2.5 가솔린 엔진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쏘나타도 동급 모델임을 강조하기 위해 2.4 엔진을 라인업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황 상무는 기자에게 "1.6 가솔린 터보와 DCT 변속기, 디젤 엔진은 개발 중에 있으므로 시장상황이 되면 장착하겠다"고 귀띔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쏘나타는 서스펜션 구조를 완전히 새로 설계해 승차감과 주행안전성을 향상시켰다. 전륜 서스펜션의 지오메트리를 새로 설계하는 한편, 후륜 서스펜션은 싱글 로어암에서 듀얼 로어암으로 변경했다.

신형 쏘나타가 등장하게 됨에 따라 국내 중형차시장은 더욱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현대차는 이달 24일 신형 쏘나타를 공식 발표하고 본격적인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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