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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외국기업에 모든 내부정보 공개하다니...

맥킨지 컨설팅 우려감 증폭...국내 현실과 맞지 않다 지적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5개 산하기관 경영혁신에 대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가 5일 맥킨지와 삼일회계법인이 권고한 경영혁신을 통해 2020년까지 5대 산하기관에 대한 2조3639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국적기업인 맥킨지에 서울시 내부 정보를 고스란히 공개한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외국의 사례를 접목한 것은 국내 현실이나 공기업 문화와 동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민간기업인 맥킨지와 삼일회계법인 컨소시엄에 컨설팅을 의뢰했고, 이날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SH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연구원 등 5개 기관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경영혁신 보고회를 열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맡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 역사 상가를 활용해 구두수선·세탁·티켓 판매처럼 수요가 많은 사업을 개발하는 한편 역세권 부동산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공사가 분리돼 생기는 비효율성을 극복하기위해 공사 발주, 물품 구매, 신규 철도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콜센터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두 공사는 컨소시엄이 권고한 16개 과제를 실행하면 7년 후 1조8500억원의 재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SH공사는 매입 임대주택 현장조사 강화, 입주민의 임대주택 관리 참여, 설계기준 내 대체재와 신공법 적용 등으로 지난해 말 기준 10조6000억원인 채무를 2020년엔 4조원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설공단은 18개 수탁사업 중 글로벌센터, 공영주차장, 공영차고지, 혼잡통행료 징수, 교통정보센터 사업을 독립시켜 11개로 줄이고, 월드컵경기장과 지하상가, 어린이대공원, 승화원, 추모공원은 마케팅 전문가를 채용해 운영 효율화를 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모 교수는 "요즘 대기업도 다국적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때문에 기업 정보를 노출하는 컨설팅을 자제하고 있다"며 "대부분 자체 컨설팅을 통해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추구한다. 하물며 서울시가 세계 모든 국가와 기업들을 상대하는 맥킨지에 속살을 모두 내보인 것이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검증위원으로 참여한 변모 교수 역시 "지하철 공사의 비효율적인 운영과 SH공사의 막대한 채무 문제를 거론한 것은 과거에도 이야기됐던 부분"이라며 "다만 매년 4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는 지하철 양 공사가 운임 이외의 수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은 옳다. 특정 역 근처에 소재한 기관들에 돈을 받고 해당 역 표지판에 역사 명을 표기해주는 사업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으로 선진국의 사례를 접목한 내용들이 우리 공기업 문화와 동떨어진 부분이 많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컨소시엄은 서울시의 비전과 관련한 지원조직을 신설하고, 책임부시장제를 도입하는 등 서울시 본청에 대한 조직 효율화 방안도 제시했지만 서울시는 침묵했다.

시 관계자는 "정부와 협의없이 조직과 재정 개선을 논의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서울시 뿐만 아니라 많은 지방정부가 자치권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한 일"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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