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막, 아마존 정글에서도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하자.'
세계 인터넷 산업의 양대 산맥인 페이스북과 구글이 '오지 인터넷 보급'을 놓고 치열한 아이디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위성을 발사해 지구전역을 인터넷으로 묶겠다는 '이리듐' 서비스 보급이 비싼 사용요금 때문에 20여 년 째 지지부진 하자 보다 저렴한 방법으로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정보기술(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태양광 무인비행체(UAV) 제작업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의 '솔라라 60' 모델 1만1000대를 사용해 아프리카 지역부터 무료 무선인터넷을 보급할 계획이다. '솔라라 60'은 태양광으로 작동하며 해발 20km 고도에서 5년간 연속 비행이 가능하다.
비행 고도가 낮아 대기권 내를 움직인다는 점에서 지구 주변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과 조금 다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인공위성과 큰 차이가 없고 제작·발사·관리 비용이 낮다고 테크크런치는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아프리카·남미·아시아 등 저개발국가에 무료 무선인터넷을 보급하는 '전세계 인터넷 연결사업(internet.org)'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2014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조연설에서 "현재 세계 인구 3분의 1인 27억명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나머지 50억명은 인터넷을 접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인터넷 연결은 인간의 권리이며 누구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구글은 열기구로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룬(Loon)'을 지난해부터 진행중이다. 열기구는 항공기의 2배 높이인 고도 20㎞ 성층권에 띄워 탑재된 인터넷 중계기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뉴질랜드 등에서 실험을 진행해 3세대(3G) 휴대전화망 수준의 인터넷 속도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