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주한 미국대사가 6일 오전 SBS '좋은 아침' 방송에 출연했다.
성 김 주한 미국대사가 방송 최초로 토크쇼에 출연했다.
한미 수교 129년 만에 첫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한 성 김 대사는 6일 SBS '좋은 아침' 방송에 자신의 아내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성 김 대사는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한식을 적극적으로 권할 만큼 한식을 사랑한 이야기부터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 등 한국 생활에 푹 빠진 이야기를 공개했다.
성 김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방한 당시 한국 음식을 찾더라"며 "호텔 룸서비스에 한국 음식이 있다는 것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성 김 대사는 이외에도 결혼 21년의 긴 세월에도 변함없이 서로를 존중하고 있는 부부의 첫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일화와 자녀 교육법 등을 소개했다.
한편, 한국명이 김성용인 성 김 대사는 검사출신으로 외교관으로 전직해 역량을 인정받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1960년생인 그는 중학교 1학년때까지 서울에서 살다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했던 부친이 1970년대 중반 공직을 떠나 캘리포니아주로 이민을 오면서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한 후 로스쿨을 거쳐 검사생활을 하다 직업 외교관으로 변신했다. 주한미대사관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성 김 특사는 지난 2006년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발탁됐으며, 이 과정에서 북핵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국무부내에서 북한 및 북핵전문가로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회담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북한을 방문한 것도 10번이 넘으며 지난 2008년 6월 북한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현장에 미국대표로 참석했었다.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 역량을 인정받아 고속 승진을 하며 중요한 역할을 맡았지만, 특히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롯해 백악관.국무부 고위 인사들로부터 신뢰를 받으며 대북 정책의 핵심 포스트를 지켜왔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말을 잘 하는데다, 한국과 북한의 문화, 정서도 잘 알고 있어 협상이나 외교 현장에서 발언의 뉘앙스 오해를 차단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년전 힐 차관보의 뒤를 이어 6자회담 수석대표겸 대북특사로 발탁돼 상원 인준청문회를 거쳐 '대사(ambassador)' 직급으로 격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