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그리스와의 대표팀 평가전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브라질행 홍명보호에 탑승할 23명의 윤곽이 드러났다.
6일 그리스전을 함께했던 해외파는 이변이 없는 한 엔트리 포함이 확실해졌다. 이청용(25·볼턴), 손흥민(22·레버쿠젠), 기성용(25·선덜랜드), 구자철(25·마인츠), 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24·광저우 헝다) 등은 일찌감치 홍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은 포백 앞에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는 '4-2-3-1' 포메이션이다. 김신욱(26·울산)과 지동원(23·우크스부르크)이 전방 공격수로 유력한 가운데 박주영(29·왓도프)의 최종 엔트리 합류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리스전 시작 전까지만 해도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전반 18분 박주영의 첫 골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선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골을 터뜨린 이후에도 박주영은 날렵한 움직임을 보이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며 2014 브라질월드컵 공격수 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일단 현재로서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박주영의 합류가 유력한 상황이다.
2선 공격수로는 이청용과 손흥민이 구축한 벽이 너무나 높다. 최근 카타르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남태희(23·레퀴야)와 김보경(25·카디프시티)도 최종 명단에 이름은 올릴 가능성이 높지만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기성용의 파트너도 관건이다. 일단 한국영(24·가시와)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하대성(29·베이징)과 박종우(25·광저우 부리)에게도 충분히 기회는 남아있다.
이외에도 골키퍼는 김승규(24·울산)와 정성룡(29·수원)과 함께 일본 J리그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진현(26·세레소)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두리와 황석호·곽태휘가 그리스 평가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최상의 전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보호도 중요하다.
홍 감독은 "최종엔트리 제출 때까지 2개월 이상의 시간이 남은 만큼 이번에 선발한 선수 가운데 몇 명이나 데려갈지는 차차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그리스 아테네 카리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과 손흥민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