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7일 한겨레신문이 칼럼에서정부의 원격의료서비스 제도도입과정에서 삼성이 개입한 것처럼 제기한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며, 논리전개상 오류가 많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날 한겨레신문은 김의겸 논설위원의 칼럼 '박근혜와 이건희 누가 더 셀까'를 통해 "정부가 2009년 발표한 '신성장동력 종합추진계획'중 U헬스 부분의 발원지는 정부가 아닌 삼성이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신문은 "삼성경제연구소가 2007년 '유헬스 시대의 도래'와 '유헬스 경제적 효과와 성장 전략'보고서를 내놓으며 의료법 개정을 정부에 요구한 것이다. 2007년 삼성의 보고서가 표지만 바뀌어 2009년 정부 서류로 변신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은 이에 대해 삼성블로그 '그건 이렇습니다'코너에서 "삼성경제연구소는 1년에 수백 건씩 다양한 산업 동향 보고서를 내고 있으며, U헬스 보고서 역시 일상적 보고서 중 하나에 불과했다"며 "게다가 당시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앞서 다른 국내 연구소도 U헬스 산업 관련 책과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고, 특히 해외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관련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었다"고 해명해다.
삼성은 특히 "2005년 고려대 U헬스사업단 출범, 2006년 아주대의료원 U헬스정보연구소 출범 등 국내 대학도 삼성의 보고서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었고, U헬스 관련 언론보도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다"며 "이런 상황이다 보니 당시 보고서를 쓴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앞서 발표된 다른 기관 보고서를 참고해 작성했다고 이 보고서에서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한계레신문은 또 칼럼에서 "정부가 아이디어를 받아 주자 삼성이 2010년 의료기기 등 신수종 사업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 발간과 2009년 정부 U헬스 정책 발표, 2010년 삼성 의료기기 사업 진출을 거론하며 일련의 일들에 다른 배경이 있는 것처럼 의혹을 제기한 것.
삼성은 이에 대해서도 "이미 1980년대 미국 GE의 의료기기 국내 판매를 대행하다 1984년 이병철 선대회장의 지시로 GE와 합작으로 '삼성의료기기'를 설립했고, 1986년 수원에 공장까지 지었다"며 "이후 양사 간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사업을 정리했고, IMF 직후인 1999년 삼성의 보유지분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고 반박했다.
삼성은 "삼성과 GE는 1990년대 지분 재조정을 하며 삼성이 향후 일정 기간 관련 사업에 진출하지 않는다고 계약을 맺었는데, 2007년경 이 계약이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의료기기 사업에 다시 진출한 것"이라며 "선대회장 시절부터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진 삼성의 의료기기 사업을 단순히 정부의 특혜를 받고 시작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밖에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기어피트'도 심장박동을 재는 기능을 얹은 것으로 봐서 원격의료를 염두에 둔 작품이며 삼성은 원격의료 진출에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주장에 대해 "IT기기가 건강관리 기능을 내장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이며 삼성전자의 '기어피트' 이전부터 나이키·조본 등이 '피트'형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며 "애플과 구글도 운동과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한 웨어러블 기기 출시를 앞두고 있고, 전세계 IT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두고 '원격진료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한겨레식 주장대로라면 삼성경제연구소가 낸 모든 보고서에는 거대한 음모가 숨어 있고, 정부의 정책은 삼성의 보고서 하나에 좌지우지되며, 삼성전자가 내놓는 신제품도 다 그런 전략의 일환이 되고 만다"며 "삼성은 인류 건강 증진에 공헌할 수 있도록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개발과 혁신 제품 생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삼성경제연구소 역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전자·IT는 물론 다양한 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연구보고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건전한 비판과 감시를 넘어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까지 '이건희 회장의 생각이 박근혜 대통령의 입을 빌려 현실화되고 있는 셈''공무원들이 월급은 나라에서 받으며 충성은 삼성에 바치는 게 아닌가'라며 음모론적 시각으로 매도하는 비상식적인 일은 더 이상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