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에 사는 70대 A씨는 주변 친구들에게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다는 얘기를 들었다. 알뜰폰이 무엇인지 잘 몰랐던 A씨지만 통신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특별한 수입이 없는데다 자식에게 용돈을 받는 입장이다보니 통신요금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도움이 될 듯 싶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우체국 알뜰폰으로 갈아탄 A씨는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 통화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지만, 1 만원 이상 나오던 통신요금이 몇 천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를 우체국 알뜰폰으로 바꾸면 통신요금을 절반 가까이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준호)가 최근 우체국 알뜰폰을 1개월 이상 사용한 고객 3만 명의 평균 납부액을 분석한 결과, 월 납부액이 1만6712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당 월 평균 요금(ARPU)인 3만4399원보다 49% 저렴하다. 우체국 알뜰폰 전체 가입자로 환산하면 월 12억원이 넘는다.
특히 기본요금이 저렴하고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는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통신요금을 더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경우 기존 이동통신사에서는 평균 1만3320원을 냈지만 지난해 10월 우체국 알뜰폰으로 옮긴 후 평균 3280원을 납부해 75%를 절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에 더해 10일부터 새로운 요금제를 판매한다. 하루 1~2분 정도 음성통화를 하는 장년층과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고객층의 데이터 요금제를 대폭 보강한 더 저렴한 요금제를 판매한다. 새로운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통신요금을 1만~2만원 절약된다는 게 우정사업본부의 설명이다.
또 우체국 알뜰폰 안내 페이지에서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내게 맞는 요금제 찾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금제별로 기본료와 단가가 달라 고객이 직접 사용량을 입력하면 우체국 알뜰폰 18종의 요금제 중 저렴한 요금제 3종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가 지난달 26일 판매개시 103일 만에 7만명을 돌파했고, 다음 달 초에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알뜰폰시장 활성화와 국민들이 편리하게 알뜰폰을 가입할 수 있도록 하반기에는 판매 우체국을 농어촌지역까지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