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베트남 남부 해안과 말레이시아 영해 사이에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2명의 여권이 도난신고된 것으로 밝혀져 테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실종된 여객기의 탑승자 목록에 있던 이탈리아인과 오스트리아인이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으며, 확인되지 않은 인물들이 이들의 도난 여권을 가지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사고기 탑승자 명단에 올라있던 자국인 1명이 실제는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도 사고기 탑승자의 여권이 2년 전 태국에서 도난 신고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 여권의 주인은 현재 오스트리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측통들은 테러범들이 도난 여권을 이용해 말레이시아항공을 납치,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말레이시아항공은 사고기 조종사가 구조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며 실종 직전 기내에서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관리들도 테러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흐마드 자우하리 야흐야 말레이시아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조종사가 조난신호를 보냈다는 정황이 없다. 이는 비행기에 긴급한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히삼무드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국가안보 기관과 정보기관이 나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사고기가 특정 세력의 공격으로 추락했다고 단정하지는 않지만 승객 4명의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기 2년전 오른쪽 날개 크게 수리
한편 사고 여객기가 2년 전 오른쪽 날개를 크게 수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프랑스 항공전문가 베르나르 샤베르는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항공기가 2012년 상하이 공항 이착륙장에서 중국 남방항공 여객기와 충돌하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고 때문에 광범위한 수리를 했다. 오른쪽 날개의 일부 부품은 교체해야 했다"면서 "2년 전 사고를 이번 사고와 직접 연결지을 수는 없지만 항공기의 남은 기체 수명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