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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속 교복 챙기러 뛰어든 할머니 뒤따랐다 여고생 숨져

/예산소방서 제공



집에 불이 나자 '새로 산 교복을 챙겨야 한다'며 사라진 할머니를 뒤따라 화재현장으로 들어간 여고생이 숨졌다.

9일 충남도소방본부와 예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26분께 충남 예산군 오가면 한 주택에서 불이 나 박모(17) 양이 숨졌다.

불은 119 소방대원에 의해 3시간여 만에 꺼졌다.

사고 당시 박양은 할머니(63)와 함께 집에 있다 대피했지만 할머니가 보이지 않자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교복을 가지러 가야 한다'며 집에 들어갔던 할머니를 뒤따라 박 양이 안에 다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며 "할머니는 빠져나왔으나, 박양은 거실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할머니, 아버지와 함께 사는 박양은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해 새로 교복을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박양 아버지는 사고 당일 아침 일찍 일하러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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