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듀 대학교를 졸업한 중국인 유학생이 교수 컴퓨터를 해킹, 성적을 수정한 혐의로 학위를 박탈당했다고 7일 메트로 홍콩이 전했다.
퍼듀 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한 쑨차오란(孫超然)은 여러 차례 교수의 컴퓨터에 침입해 자신의 성적을 고쳤고, 이렇게 만든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 졸업 후 보스턴 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게 됐다.
하지만 이 '똑똑한' 청년은 성적 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지 법원에서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3년 9개월을 선고 받았다. 결국 그는 퍼듀 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박탈 당했고 보스턴 대학교에서도 제명됐다. 또한 다른 퍼듀 대학교 유학생 두 명도 같은 혐의로 고소 당했다.
쑨차오란의 퍼듀 대학교 성적표는 A로 가득하다. 다른 용의자인 일본계 미츠토시 시로사키와 인도계 수제이 샤르마의 성적도 훌륭하다.
현지 법원은 이들에게 컴퓨터 해킹, 절도, 공모죄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쑨차오란은 2008년 5월부터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래 F 9개, 미수료 1개가 모두 A로 바뀌었다. 미츠토시 시로사키의 성적도 '불합격'에서 A나 B로 변했다. 샤르마의 성적은 D에서 A로 바뀌었다.
이들은 자신의 인터넷 비밀번호가 변경된 것을 주목한 한 교수로 인해 덜미를 잡히게 됐다. 경찰은 처음에 로그인 기록이 수상한 시로사키를 조사했다. 그러나 사로사키는 교수 컴퓨터 해킹 방법을 쑨차오란에게 배웠다고 실토했다. 이들은 먼저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사무실에 들어가 교수의 키보드를 동일한 모델의 다른 키보드로 바꿨다. 이 키보드에는 키 입력값을 빼내는 키로깅(key logging) 장치를 설치했다. 학생들은 이렇게 빼낸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교수의 컴퓨터에 접속해 성적을 고쳤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