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귀자"며 헤어진 같은 과 여학생을 스토킹하다 끝내 살해한 고려대생이 범행 3개월여 만에 덜미를 잡혔다.

1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고려대 2학년 이모(20)씨는 자신의 전 여자친구인 A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6일 구속·송치됐다.

두 사람은 같은 과 동기로 재작년 10월부터 약 1년간 사귀다 헤어졌으나 이씨는 A씨에게 다시 만나자며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7일 이씨가 학교 근처 A씨의 하숙집 앞에서 기다리다 기말고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A씨를 따라서 방에 들어갔다. A씨가 이씨에게 "방에서 나가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겠다"고 소리치자 순간 격분한 이씨는 A씨의 목졸라 살해했다.

이씨는 대학에 입학하기 직전인 재작년 초에도 전 여자친구를 길에서 때리고 목을 조른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