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조현오(59) 전 경찰청장이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또 보석을 청구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청장은 지난 7일 자신의 사건을 담당한 대법원 3부에 보석을 청구했고, 재판부는 13일 오후 2시 판결할 예정이다.

조 전 청장은 구속기간이 만료했거나 건강이 나빠서 보석을 청구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규칙에 따르면 재판부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보석 청구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보석을 허가할지 결정해야 한다.

앞서 조 전 청장은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보석을 청구해 수감된지 8일 만에 풀려나자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항소심에서 무죄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나 징역 8월의 실형을 받고 다시 수감됐다.

조 전 청장은 일선 기동대장을 대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돼 자살했다"는 취지의 강연을 해 사자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2012년 9월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