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페테르부르크의 한 주거지역에서 최근 새끼 식인 악어가 발견돼 화제다.
악어를 처음 발견한 환경미화원은 "이른 아침 동네 쓰레기통 주변을 쓸던 중 기어 다니는 물체를 봤다"며 "처음에는 누군가 내다버린 악어 인형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악어인형'이 갑자기 눈을 뜨며 꼬리를 퍼덕였다"며 "소스라치게 놀라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고 순식간이었지만 심장이 얼어붙는 느낌"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환경 미화원의 신고로 얼마 후 관할구역 책임자인 루슬란 미트로파노프가 현장에 도착했다. 미트로파노프는 "현장에 도착해서 보니 최초 발견자는 놀람과 충격으로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미트로파노프는 특히 "우리는 이 새끼 악어가 몸집이 크지 않은 애완용 악어 카이만이라 생각하고 애완용으로 키울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레닌그라드 동물원의 확인 결과 몸집이 4m까지 자라는 나일강의 식인 악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악어의 이름을 겐나디 루슬라노비치 그라즈단스키로 지었다"며 "새끼 악어의 성별을 몰라 임의로 수컷의 이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라즈단스키는 이틀 만에 돼지고기를 두 덩이나 먹을 정도로 먹성이 좋다"며 "손으로 직접 먹이를 주고 싶었지만 아무도 없을 때에만 먹이를 먹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끼악어가 어떻게 해서 주거 지역에서 발견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그라즈단스키의 향후 운명에 대해서도 결정된 바가 없다. 현재 카란틴늬 야생동물 센터에서 새끼 악어의 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악어는 조만간 협의를 통해 페테르부르크 내 아쿠아리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알료나 보브로비치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