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제2금융권의 개인 신용대출 영업실적이 지난달과 견줘 반토막으로 줄고 보험회사들의 지난달 텔레마케팅(TM) 실적도 크게 줄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 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캐피털사 11곳과 저축은행 8곳, 대부업체 2곳의 지난달 개인 대출 실적 총액은 2769억원으로 전월보다 45.6% 감소했다.
이 가운데 캐피털사 11곳의 지난달 개인 신용대출 실적은 지난 1월의 2363억원보다 62.8% 줄어든 879억5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8곳의 개인 신용대출 실적 역시 434억4400만원으로 59.4% 줄었고, 대부업체 2곳의 실적도 1455억원으로 2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정보유출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텔레마케팅 영업을 전면 중단하면서 대출 모집인들의 활동 또한 급격히 축소된 것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대규모 정보 유출에 따른 후속 조치로 지난 1월 27일부터 금융사가 전화로 대출을 권유하거나 영업하는 TM을 전면 금지했다.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대형 대부업체의 경우, 광고를 통한 영업 전략으로 감소폭이 작은 편이지만 대부업계 전체로 보면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부금융협회는 당국의 TM 차단조치 이후인 지난달 3일부터 6일까지 기존 고객에게 추가 대출, 만기 연장, 재대출, 고객이 광고를 보고 직접 찾는 인바운드를 취급하는 대부업체 16곳을 조사한 결과, 대출 취급이 하루평균 기준으로 48.6% 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직접 전화로 마케팅을 하는 아웃바운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보험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부터 보험사의 자사 보유 고객 정보 TM을 허용했지만 활용가능한 고객 정보가 극히 제한되고 민원 발생시 최고경영자가 퇴진 압박을 받기 때문에 이를 재개한 보험사는 거의 없는 셈이다.
실제 지난달 생명보험업계의 TM을 통한 신계약 실적은 49억4400만원으로, 지난 1월의 95억8300만원보다 48.4% 줄었다.
지난 1월 대비 기준으로 NH농협생명 -86.4%, KB생명 -85.3%, 교보생명 -85.3%, 하나생명 -81.8%, 우리아비바생명 -81.2% 등 TM 영업실적 감소폭이 컸다.
TM 판매 비중이 90%로 당국의 영업 제한 조치에서 제외됐던 라이나생명의 TM영업 실적 또한 38.9%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