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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카드

카드사 TMR 급여 보전...영업 부진 갈등의 불씨는 여전

"이번엔 전세 보증금을 빼서 마련했지만 다음 월급은 제대로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족 생계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카드사와 원만하게 합의해 정부가 정한 70%정도라도 확실히 줄 수 있길 기다리고 있다"

텔레마케팅(TM) 전문 아웃소싱업체 대표 김 씨는 다음 달이 오는 게 벌써부터 두렵다. 봉급날인 지난 10일을 간신히 넘겼지만 여전히 카드사와의 지불계획이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카드사의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로 금융당국이 전화상담 업무를 일제히 중단시킨 이후, 김 씨는 생활비를 한 푼도 만져보지 못했다. 텔레마케터들의 기본급과 전기료 등 운영비를 메우기에 벅찼기 때문이다.

정보가 유출된 3개 카드사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와 보험사들 또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금융당국은 최고경영자(CEO)의 확약서를 받은 보험사부터 영업을 재개하도록 했다. 하지만 말이 재개였을 뿐 활용 가능한 고객 정보가 극히 제한되고 문제 발생시 CEO의 퇴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실제로 TM 업무을 재개한 곳은 일부에 불과한 상태다.

카드사와 보험사들이 텔레마케터들에게 휴가나 단축근무를 권고하며 TM 영업에 주춤하자 이 피해는 결국 텔레마케터와 아웃소싱기업에게 돌아갔다.

◆ 농협-현대-하나SK카드만 원만한 합의 이뤄

대부분 아웃소싱업체의 월급날인 지난 10일 농협카드와 현대카드, 하나SK카드만이 아웃소싱 업체들과 상담직원 지불비용에 대해 원만한 협의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농협카드는 텔레마케터들에게 직전 3개월 보수의 평균치를 지급했다. 상담직원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데다 신속히 대체 업무를 줌으로써 업무일수를 채운 것이다.

현대카드는 상담직원 인건비의 90%와 도급비 80%이상을 지원키로 해 평균 270만원 수준을 보장키로 했고 하나SK카드도 상담직원 인건비 150만원과 장비, 통신비 등 ASP 3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 아웃소싱 업체 관계자는 "상담직원의 기존 월 평균급여는 실적 수당을 합쳐 250만원정도인데 여기에 임대료나 통신비, 4대 보험료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카드사로부터 상담원 1인 기준, 300만원~350만원 가량을 받아왔다"며 "고용노동부가 권고한 급여 70%를 지급하기 위해선 최소한 하나SK카드가 약속한 150만원은 돼야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텔레마케팅 종사자는 약 4만7000명으로 이 가운데 금융당국의 영업제한 조치로 영향을 받은 '아웃바운드' 인력은 1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아웃바운드 인력이 대부분 비정규직인데다 아웃소싱 업체 소속 텔레마케터들의 정확한 인원 파악이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고용부 70% 권고에도 속수무책

앞서 금융당국은 고용노동부와 각 카드사, 여신협회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평균 70% 선에서 급여를 보존하라고 권고했다.

이는 고용노동법 46조에 기업이 휴업할 경우 기존 임금의 70%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하도록 한 규정을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부 카드사들의 미적지근한 반응과 카드사와 아웃소싱 업체 간의 책임 분담 문제를 둘러싸고 여전히 갈등이 일고 있다.

아웃소싱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지불계획에 관한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국민카드는 3개월 영업정지가 시작된 날로부터 98만원을, 삼성카드는 부가세를 포함해 120만원을 상담직원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BC카드는 업무가 재개된 후 프로모션을 통해 보전을 해줄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120만~130만원 정도, 신한카드는 100만원을 간신히 넘긴 금액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규만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전화권유로 한 달 100만원~200만원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담사들은 임금지급이 늦어질수록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된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구체적인 임금보전 협상 방안을 논의해 서로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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