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차세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앞다퉈 새 제품을 내놓고 있다.
11일 애플은 아이폰을 업데이트하면 자신의 차를 '키트' 수준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운영체제(OS) 최신판 'iOS 7.1'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차에서 모바일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카 플레이' 기능이다.
카 플레이를 지원하는 자동차에 iOS 7.1이 탑재된 아이폰 5·5s를 연결하면 운전자는 핸들을 잡은 상태에서 전화번호부 검색, 전화 걸기, 문자메시지 및 부재중 전화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애플 지도를 이용해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기능은 전용 차량 인터페이스나 음성인식 비서 '시리'를 이용해 이용할 수 있다. 카 플레이 기능은 지금은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등의 일부 차종에 적용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현대·기아차, 혼다, BMW, 포드 등의 신차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구글은 하루 전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의 제조업체를 위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2주 내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 사업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에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배포한 것처럼 웨어러블 기기 제조업체에도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소포트웨어 개발자들과 사용자들을 안드로이드의 늪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다.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옷에 센서가 부착된 '스마트 재킷'을 만드는 것은 물론 구글글라스나 삼성의 갤럭시기어와 같은 스마트안경이나 스마트 손목시계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OS 덕에 화웨이, 레노버와 같은 중국의 로컬 제조업체들이 일약 글로벌 IT기업으로 도약했듯이 입는 컴퓨터 시장에서도 다윗이 골리앗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