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마케팅 담당 조용원 상무(왼쪽)와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 이기상 전무(오른쪽)가 쏘울 전기차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쏘울 전기차(EV)를 올해 500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또, 현대차는 오는 2016년에 아반떼 후속에 전기차 버전을 완성해 시판한다.
기아차는 쏘울 EV를 11일 언론에 공개하고 설명하면서 이 같은 계획을 알렸다.
기아차 마케팅실 조용원 상무는 "수출은 하반기에 예정되어 있으며 올해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면서 "2015년 이후에는 내수에서 연간 900대를 판매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 이기상 전무는 기술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전무는 "쏘울 EV의 유럽 인증 주행가능거리는 206km"라면서 "국내에서는 211km까지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국내 법규상 인증치가 70% 수준이어서 148km로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기아차의 전기차 기술 노하우와 부품 업체의 상생 노력이 합쳐져 친환경차 기술이 완성됐다"면서 "향후 전기차 개발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기상 전무는 "전 세계 완성차 메이커의 친환경차 개발방향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 "현대차그룹은 내부적으로 현대차가 연료전지차를 먼저 내놓고 기아차는 전기차를 먼저 내놓기로 정했으며, 현대차는 2016년에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또 다른 관계자에 의하면 2016년에 현대차가 내놓을 전기차는 아반떼 후속 모델(AD)이다. 현재의 아반떼(MD)의 후속인 이 모델은 2015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이 차를 바탕으로 준중형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가 출시할 전기차는 쏘울 전기차보다 성능이 더욱 향상된다. 쏘울 전기차는 1회 충전거리가 148km지만 아반떼 후속 전기차는 200km 이상이 목표다. 또한 충전할 때 걸리는 시간은 급속충전 기준 23분 이하다.
이기상 전무는 "전기차 구매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이 1회 충전거리와 충전 시간"이라면서 "향후 기술 개발 방향은 이 부분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쏘울 전기차에 이어 현대차의 준중형급 전기차가 등장하면 국산 전기차 보급이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수입차업계에서는 BMW가 오는 4월 순수 전기차 i3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