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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의 IT도 인문학이다]300제국의 부활과 타임머신



[박성훈의 IT도 인문학이다] 300:제국의 부활과 타임머신

2007년 사실적인 액션과 영상으로 남성들을 감동시켰던 영화 '300'의 후속작 '제국의 부활'이 최근 개봉했다.

워낙 재미있는 영화의 후속작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 투입된 최신 오디오 시스템이 더욱 흠미를 자극했다. 이름하여 '돌비 애트모스'. 쉽게 말하면 관객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만 실제 촬영 현장에 있는 듯한 사운드를 만들어 주는 일종의 소프트웨어다.

돌비 애트모스 솔루션이 장착된 영화를 전용 극장에서 볼 경우 어느 좌석에 앉더라도 동일한 퀄리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3D 영화가 입체적인 비주얼을 선사하듯 이 솔루션이 담긴 영화는 입체적인 느낌의 소리를 전달한다.

극중 장면을 예로 들어본다. 이 영화는 그리스 연합군과 페르시아가 BC480년에 벌인 살라미스 해전과 이 전투 직전에 치른 아르테미시움 해전이 배경이다.

이 때만 해도 선박은 나무로 만들어졌고 배의 머리쪽에 청동을 입히는 정도가 최신 군함이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오히려 영화의 사운드를 살리는 요소가 됐다.

먼저 목선은 측면에서 중간 부분을 들이받으면 곧바로 가라앉기 때문에 영화에서도 이런 전술이 자주 나온다. 이때 나무 부서지는 소리, 군인들이 물 속에서 허우적 대는 소리, 거대한 파도가 일렁이는 소리가 사실적으로 전해진다.

배 아랫부분에서 노예들이 촘촘하게 앉아서 노를 젓는 소리도 여과없이 들린다. 무엇보다 에바 그린(아르테미시아)이 지휘하는 아르테미시움 해전에서의 화공전이 압권이다.

제갈량이 적벽대전에서 바람을 이용해 화공을 구사하는 고차원의 스킬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 군함에 불이 붙고 페르시아 선봉대의 거대 함선이 폭발할 때 생긴 굉음은 나의 오장육부를 투과했음이 분명하렸다?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났다. '첨단 IT 오디오 기술 덕에 역사책에서만 봤던 살라미스 해전을 경험한 것은 아닐까.'

시각과 음향이 완벽에 가깝게 현실을 닮을 수 있다면 이미 그 자체가 타임머신이 아닐까. '백투더퓨처'와 같은 영화를 보면 타임머신 조작 실수로 원치 않았던 시기와 장소로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현대판 타임머신은 적어도 그런 위험은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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