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수도 리마에 위치한 하비에르 프라도 병원. 휴대전화를 움켜쥔 사람들이 다급하게 병원으로 뛰어들어간다. 병원에서 전화도 고쳐주는 것일까.

메트로 리마에 따르면 최근 이 병원에 공공 휴대전화 충전기가 설치, '죽은' 배터리를 '살리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병원에 설치된 충전기는 태양열을 이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충전 비용은 무료다. 기둥 모양의 충전기는 맨 위에 세 개의 태양광 패널을 달고 있다. 여기서 변환된 에너지는 바로 밑에 있는 리튬 전지에 저장, 해가 뜨지 않은 날에도 축적된 에너지를 이용해 충전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충전기 개발업체 대표인 클라우디오 카스티요는 "배터리가 방전돼 급히 충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만든 제품"이라면서 "서비스 비용은 받지 않는다. 운영 비용은 충전기 기둥에 제공하는 광고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전기를 대학교와 공공장소, 그리고 사람들이 몰리는 상점 등에 집중적으로 설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