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가 지속적인 내수 불황에 각종 규제까지 겹치면서 채용규모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식품 회사들이 대졸 신입사원에 대한 공채 규모를 줄이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입사한 대졸사원 1400명보다 10% 가량 감소한 1300명을 올해 상반기에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측은 "상반기만 보면 다소 줄었지만 하반기에도 대졸사원 1300명을 채용할 방침이기 때문에 연간 규모는 비슷하다"며 "통상 신규점 오픈 계획에 따라 인원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총 1만2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지만 대졸사원 채용은 세자릿수대에 그칠 전망이다.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각종 규제 때문에 대졸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못하고 있다"며 "대졸 채용만 보면 사실상 약간명 수준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AK 플라자는 상반기 채용 계획이 아예 없고 하반기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0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다.
식품업계 역시 사정이 안 좋다. 이재현 회장이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항소심을 앞두고 있는 CJ그룹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50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2410명을 채용한 SPC그룹 측은 "출점 제한으로 실적이 부진해 정확한 채용 규모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상황이 안 좋다 보니 많이 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농심도 전체 채용 계획은 미정이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150명 수준으로 잠정적인 규모만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얼어붙은 경기가 풀리지 않은데다 각종 규제도 많아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라며 "신규 사업이 활발할 때에 비하면 어쩔 수 없이 채용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