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본관에서 재임 중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손진영 사진기자 son@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임기 마지막 의사봉을 내려놨다. 김 총재를 보내는 국내 금융시장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잔잔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은 향후 부임할 차기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에 이목을 집중했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지난해 5월 인하한 뒤 10개월째 그대로 유지됐다.
김 총재가 임기 마지막 금통위에서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므로 이번 결정에 따른 금융시장의 파장은 거의 없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30포인트 넘게 빠지며 1930선까지 밀렸다가 이틀째 그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 194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선물옵션 동시만기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오름폭을 좁혔다. 이날 동시만기와 금통위, 중국 경제지표 등 각종 우려 요인에도 강보합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외국인이 나흘째 '팔자'세를 보였으나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오름세가 유지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김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에서 이변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 후보자가 내정된 후였기 때문에 김 총재 발언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며 "게다가 지난해 5월 금리 인하 이후 '만장일치' 동결 결정이 이어진 점도 시장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이유"라고 지적했다.
시장을 움직일 공은 차기 총재에게 넘어갔다는 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김 연구원은 "시장은 다음주 예정된 이주열 한은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19일)와 1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청문회에서 이주열 총재 후보자의 성향과 향후 정책적 방향성의 가닥이 잡히면 시장은 이에 따라 반응할 것"이라고 봤다.
차기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에 온통 관심이 집중됐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 후보자가 매파인지 비둘기파인지 아직 확실치 않다"며 "애초 (시장이) 기대했던 비둘기파가 아닐 것이란 분위기가 있으므로 중도 성향일지 매파 성향일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동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후보자가 기존 매파로 분류된 인사였긴 했지만 점차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다만 일각에서 차기 총재가 임기 초기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있는 만큼 부동산 시장이나 가계부채 부담 완화 등의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가시화하면 국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