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에게 갈취와 폭행을 일삼는 서울의 한 대형상가 관리단의 비리 행각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영세 상인들로부터 돈을 빼앗거나 공사대금을 허위 집행하는 등의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서울 중구 A상가 관리단 전 상무 김모(62)씨를 구속하고, 회장 이모(72)씨 등 4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6년 4월부터 최근까지 노점상이나 지게꾼 등 상가 주변에서 점포 없이 영업하는 영세 상인들에게 화장실 등 시설 이용료 명목으로 매월 5만원에서 20만원을 뜯어 총 76명에게 1억60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관리단은 영세상인 명단을 작성해 상가 경비과를 동원해 잡비 명목으로 월정액을 상납받고, 이를 경조사비와 상조회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