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군사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방은 러시아의 주요8개국(G8) 회원국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우니안(UNIAN)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러시아 공수부대원 120여명이 헬기 4대와 장갑차 3대를 이용해 헤르손주 해안 마을 스트렐코보예에 공중 침투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켰으며 낙하산 부대와 지상군도 동원해 반격에 나섰지만 러시아군을 물리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사정치연구센터 소장 드미트리 팀축은 트위터를 통해 "오후 6시 현재 러시아 군인들이 퇴각했다는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고 약 70명의 러시아 군인들이 여전히 헤르손주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트렐코보예 마을은 아조프해 지역 생산 천연가스를 육상으로 운송하는 가스공급기지가 있는 전략지다.
러시아의 이같은 군사도발은 16일로 예정된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민투표는 크림 자치공화국을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해 러시아에 귀속할 것인지를 묻는 것으로 러시아는 현지 러시아계 주민 보호 등을 이유로 이달 초 크림 반도를 사실상 무력 점거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우크라내 주민들의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추가적 무력 개입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미국 핵 추진 미사일 구축함 'USS 트럭스턴' 사령관은 루마니아, 불가리아 해군과 함께 흑해에서 합동 훈련을 좀 더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압박도 강화되고 있다.
독일은 러시아가 크림 반도 무력 점거 상황을 풀지 않으면 러시아를 G8 회원국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미국, 독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다른 7개 국가과 논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음달 라이프치히에서 개최할 예정인 독일-러시아 정부간 경제회담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독일 슈피겔은 전했다.
프랑스도 러시아가 크림 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재고하겠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1차 제재로 러시아와 비자 면제협정과 새로운 협력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크림 주민투표 후에는 2차 제재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연관이 있는 러시아 인사의 EU 입국금지와 EU 내 자산동결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