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업계에 레트로 바람이 거세다. 최근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복고풍의 의상과 신발이 자주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이에 따라 신발 업체들은 스테디셀러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단종됐던 모델을 재출시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크록스는 지난해 출시했던 비치 라인 보트 슈즈를 2014년형 버전으로 재출시했다. 이 신발은 크록스가 출시한 남성 제품들 중 최초로 국내 판매 순위 10위 안에 들었던 베스트셀러 아이템이다. 남성 제품의 경우 캐주얼 비즈니스룩에 매치하기 좋도록 캔버스 느낌을 살린 슬립온 형태로 출시한 것이 특징이다.
젊은 여성들에게 마린룩 포인트로 인기를 끌었던 여성 라인과 키즈 라인은 기존 컬러와 더불어 다양한 색상을 추가로 선보였다.
특히 지비츠로 아이들이 직접 꾸밀 수 있는 제품도 출시돼 가족을 위한 패밀리룩으로도 연출할 수 있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스케쳐스의 리브는 걸음걸이에 따라 신체의 무게중심을 변화시켜 자연스러운 발걸음 제공해 몸매관리에 신경쓰는 여성들에게 주목받던 제품이다.
10~20대를 겨냥해 옐로우·에메럴드·블루 등 경쾌한 파스텔 톤의 컬러를 추가해 재출시 했고 아동용 리브 키즈도 함께 선보였다.
마니아 층을 공략하기 위해 단종된 제품을 재출시하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아디다스는 미국의 테니스 영웅인 스탠 스미스의 이름을 딴 운동화 스탠스미스의 시그니처 화이트 X의 그린 컬러 제품 100족을 지난 1월 15일 한정판매했다. 스탠스미스는 전 세계적으로 4000만개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테니스 코트가 아닌 일상에서 스타일 연출을 돕는 아이템으로 유명세를 탔다.
리복은 펌프 퓨리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인스타 펌프 퓨리 오리지널 6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 94년 출시 당시 신발끈을 없애고 펌프를 통해 피팅하는 인스타펌프 기술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신성아 크록스 마케팅팀 이사는 "스테디셀러 제품들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만한 요소들이 집약돼 있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라며 "슈즈 업계에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은 최소 1~2년 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