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싱글녀(이하 '돌싱녀')의 삶이 각종 드라마와 예능에서 재조명되며 이혼을 실패로 간주하던 세상에 돌직구를 던지고 있다.
SBS 주말극 '세 번 결혼한 여자'에서 이지아는 사랑 앞에 당당한 여성인 오은수로 결혼·이혼·재혼에 대한 거침없는 생각을 쏟아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존중받지 못하는 아내, 참아낼 자신이 없습니다"라는 그의 대사는 임신 중인 상황에서 남편 김준구(하석진)의 외도에 이혼을 선택하는 오은수의 확고한 결혼관을 보여준다.
현재 김준구와 별거 중이며 전 남편 정태원(송창의)과의 재결합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 돌싱녀 오은수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 수목극 '앙큼한 돌싱녀'는 제목부터 심상찮다. 작품은 주상욱(차정우)·이민정(나애라)이 이혼 후 각각 벤처기업 '디엔티 소프트 벤처스' 대표와 그 회사 계약 직원으로 만나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다.
나애라는 어수룩한 고시생 차정우와 결혼했지만 생활고에 시달려 위자료 한 푼 못 받고 이혼했고 그 후 성공한 차정우를 다시 유혹하기 위해 접근한 앙큼한 돌싱녀다. 그러나 현재는 유혹이 복수로 바뀌어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배우 송지효는 케이블 채널 tvN 금토극 '응급남녀'에서 돌싱 인턴 의사 오진희로 출연 중이다. 불같은 사랑으로 결혼한 오창민(최진혁)과 불같이 이혼한 후 병원 응급실에서 재회했고, 15일 두 사람이 부부사이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오진희는 재결합을 원하는 오창민의 뺨을 때리며 밀어냈지만 다음 주 예고편에선 국천수(이필모)와 키스하는 장면이 나와 익숙한 사랑보다는 새로운 사랑을 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도 싱글녀 열풍에 합류했다. 신동엽·문지애·백지영·신은경의 진행으로 화제가 된 JTBC '99인의 여자를 만족시키는 남자'는 하와이 여행권을 두고 펼쳐지는 남편자랑대회로 99명의 돌싱녀가 최고의 남편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신동엽은 방송에서 "그녀의 남편과 결혼하시겠습니까?"라며 남편을 돌싱녀의 심판대 위에 올리는 파격적인 물음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