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에 중장년층들의 구매 바람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청년층의 전유물로만 느껴지던 편의점 매출에서 50대 이상의 소비자들이 올해들어 최초로 20%를 넘어서면서 새로운 타깃 층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편의점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 당시 20~30대 청년층(1960년대 초반생)이 중·장년층으로 나이가 들면서 이들의 편의점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의 50대 이상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매출 구성비가 20.7%를 기록하며 20%대를 돌파하는 등 전 상품군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30대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는 품목들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이 기간 삼각김밥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는데 50대 이상 고객 매출은 18.7% 증가하며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20대와 30~40대 매출은 각각 3.8%, 4.3% 증가에 그쳤다.
외산 맥주는 올해 20.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50대 이상 고객 매출은 무려 46.9%나 증가했다. 외산 맥주 내 50대 이상 고객의 매출 구성비도 지난 2012년 13.7%, 2013년 16.6%에 이어 올해는 18.9%로 연 평균 2% 포인트 이상 증가하고 있다. 컵커피·탄산음료 등에서도 50대 이상 고객의 소비는 각각 35.7%, 40.9% 증가하며 해당 상품들의 성장을 주도했다.
도시락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50대 이상에서만 47.7% 성장하며 전체 평균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식사대용품인 즉석밥과 레토르트 상품도 20대와 30~40대의 성장률은 각각 7.9%, 8.3%였지만 50대 이상은 3배 이상 높은 27.1%를 기록했다. 매출 구성비도 2014년 현재 18.8%로 지난 해 보다 2.5% 포인트 증가했다.
이 편의점에서 헤어용품 매출은 20~30대의 소비가 다소 둔화되면서 4.2% 증가에 그쳤지만 50대 이상은 24.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스마트폰·인터넷 등으로 대변되는 소위 청년 문화에 대한 중장년층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정보와 문화에 익숙해짐에 따라 이들의 소비 패턴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