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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시원시원하게 내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요



Hey 캣우먼!

딸만 셋인 보수적인 집에 둘째딸입니다. 중간에 끼여 자라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잘 보는것 같아요. 좋게는 남을 잘 배려하는 성격이라고 말하고 주변 사람들도 착하다고 하지요. 이렇게 살아오니 늘 남한테 맞춰주고 양보해주는 게 익숙해졌어요. 친구와 남자친구에게도 상대 의사에 더 따르고 무의식적으로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이 사람이 싫어할까 걱정합니다. 성격도 내성적이고 소심하죠. 간혹 기가 세고 말도 직설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부담스럽고 위협적으로 느껴져 회피하게 돼요. 제가 어떡하면 시원시원하게 제 생각대로 표현하고,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을까요? (봄산책자)

Hey 봄산책자!

남을 배려하는 성격은 좋은 성격이지만 그것이 나를 억누르면서 우러나는 배려라면 진정한 배려가 아닌 무리와 감정노동일 뿐입니다. 당신의 배려는 버림받는 것의 두려움 때문인데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도 없고 나를 좋아하는 몇 명의 사람들도 나를 영원히 좋아해준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이 드넓은 지구에서 우리는 순간순간 소중한 한 때를 스쳐지나듯 공유하는 것이죠. 미움 받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면 내 주변에 '나를 진심으로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나를 만만하게 볼 사람들'만 남을 공산이 커집니다.

직설적이고 기가 세보이는 사람들이 미운 것은 질투 때문에 그런 거고요. 당신은 분노를 내면에 누르고 착한 척 하는데 저 사람들은 남들 신경을 요만큼도 쓰지 않으니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그 중간쯤인 시원시원하게 자기 생각 표현하고 자기 욕망대로 살면서도 욕 먹지 않은 캐릭터를 원하겠지만, 현실은 내가 아무리 '괜찮은' 생각을 표현해도 항상 누군가는 날 '안 괜찮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내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해나가야 합니다.

다른 이들의 기대를 하나씩 저버리고 내 감정에 보다 귀 기울이며 'NO 반사신경'을 단련시켜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걸 훈련할 일차 대상은 공교롭게도 당신의 그 친구들과 남자친구일 것입니다. (캣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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