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3월 말 창당을 앞두고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지난 17일 민주당 내 친노와 비노 진영간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조경태 최고위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조 의원실을 찾아 30분 가량 동안 대화를 나눴다.
조 최고위원 측은 "두 분은 신당 다운 신당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서로가 당을 걱정하고 신당이 더 국민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를 위해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민생을 챙기는 정치를 구현해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최근 안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조 최고위원을 만나기에 앞서 박병석·문희상·이석현·이미경·김영환·김성곤 의원 등 민주당 중진들과 오찬 회동을 했다. 지난 10일에는 박지원 의원을 만났다. 안 위원장이 천정배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이종걸·문병호 의원 등의 인사들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는 안 위원장의 세력 확대를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한길 대표 체제 이후 가라 앉았던 친노 진영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재기를 모색하고 있고, 안 위원장은 민주당과의 합당 이후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 진영과 승부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안 위원장과 조 최고위원의 만남이 주목되는 것도 조 최고위원의 현재 당내 상황 때문이다. 조 최고위원은 최근 '매노종북(노무현 전 대통령을 팔거나 종북주의 배격에 소극적인 세력) 신당 배제' 발언으로 당 내 논란을 빚었다. 그동안 조 최고위원은 친노 문재인 의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비노 대표주의자는 조경태'라는 말도 거듭 언급되기도 했다. 지난 16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친노인사들과는 고성과 반말까지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의 회동은 향후 비노 진영 결집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조 최고위원 측은 이날 만남에 대해 "안 의원이 민주당의 여러 의원들을 만나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두 의원의 회동이 당내 세력을 넓히는 것으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안 의원과 조 최고위원이 앞으로 행보를 함께 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안 의원은 좋은 분인 것 같다. 새 정치 등에 대해 조 최고위원과 많이 비슷하다"며 향후 '비노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안 위원장은 당분간 민주당 의원들과 개별적인 만남을 계속 이어가면서 향후 신당이 추진해야 할 정책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