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지표가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대외여건에 따라 영향이 커 중국·유럽 등의 경기회복과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이 뒷받침돼야 경기개선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송의영 서강대 교수
국내 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부터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로, 국내 경기에도 오랫만에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쇼크가 대외 변수지만 긍정적인 신호다.
◆국내 기업 체감경기 3년래 '최고치'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242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전망치가 '111'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보다 1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3만에 최고치다.
대한상의측은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던 경기전망지수가 미국경기 회복과 자동차·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한 업황 개선,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하며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대·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대기업의 2분기 BSI는 1분기 97에서 113으로 크게 올랐고, 중소기업도 91에서 111로 뛰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각각 115, 110을 기록하며 2분기 경기전망을 밝게 했다.
정부도 이런 기업의 기대감을 수치로 뒷받침했다. 정부는 최근 '실물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가 지난해 1/4분기 이후 반등하기 시작하며 4/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3.9% 성장, 위기 이전의 성장세를 거의 회복했다며 올해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민간으로 회복세가 확산되고, 산업활동 개선흐름도 올해 1월 생산증가세가 전분야로 확대되며 제조업 평균 가동률(78.2%)도 지난해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및 고용여건 개선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건설투자도 아파트 분양 등이 늘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EU경기 회복세…중국발 쇼크 변수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유럽의 경우 경제회복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있었던 금융인 모임에서 "경제 회복의 신호가 보인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또 미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2005년 3.35% 이후 최고 수준인 3.1%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에도 최근 제조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유럽내 기업들도 체감 경기지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침체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목을 잡을 개연성도 다분하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와 같은 7.5%로 정했지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실제 중국의 지난 2월 수출 실적은 1년 전보다 18% 넘게 하락했고, 소매·생산·투자 등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주요 경기 지표도 예상을 밑돌았다. 특히 투자 지표의 경우에도 지난 1~2월 고정투자자산은 1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평균인 19.6%를 밑도는 수치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우, 크림반도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3일 '크림반도 리스크 고조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향후 3개월간 지속돼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20%, 국제 유가가 10% 이상 상승할 경우 우리 경제성장률이 0.2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