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와 크림반도 간 합병조약 체결 이후 '크림의 러시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스크바에서 크림반도를 배경으로, 또는 크림을 주제로 만들어진 예술 작품 전시회 '부활한 크림, 영감을 준 크림'이 개최돼 화제다.
전시회 주최자인 안드레이 그로즈네츠키는 이번 전시회의 목적을 "러시아 역사와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크림반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크림반도가 안톤 체홉, 표도르 샬라핀, 콘스탄틴 코로빈 등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며 "크림반도와 관련된 여러 미술작품과 소설, 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는 크림반도와 관련된 예술작품 이외에도 역사적 인물에 관한 정보와 시대별로 정리한 크림반도 사진도 함께 전시됐다. 특히 역사의 한 장면을 배우들이 직접 연기하는 '입체 작품'의 인기가 높다. 입체 작품으로는 크림반도 병합을 선언해 러시아 제국의 영토확장에 힘썼던 여제 예카테리나 2세와 크림반도 페오도시야의 풍경을 그렸던 이반 아이바조프스키, 바흐치사라이의 샘을 낭독했던 대문호 푸쉬킨 등이 있다.
그로즈네츠키는 "크림반도의 얄타 지역을 사랑해 얄타에 집을 짓고 살았던 체홉의 소설에는 크림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며 "소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 대표적이기에 이 소설을 입체작품으로 연출했다"고 말했다.
시를 낭독하는 푸쉬킨의 모습을 재현한 드미트리 클리모프는 "이번 전시회는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문화적 목적에서 개최된 것"이라며 "크림 지역 주민과 러시아 국민이 같은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크림을 직접 방문하고 흑해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며 좋겠다"며 "크림이 앞으로 탄생할 제2, 제3의 체홉에게 엄청난 창작 영감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벨랴예프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