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커다란 펠트장화를 신고 경기를 하는 이색 하키대회가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려 화제다. 스베들롭스크주 체육부가 주최하고 스무 개의 팀이 참여한 이 대회는 올해로 2회째를 맞이했으며 남녀 모두 출전할 수 있다.
경기 규칙은 펠트장화를 착용해야 한다는 점만 제외하면 얼음 위에서 스틱과 퍽을 이용하는 아이스하키 경기와 유사하다. 이번 대회에는 은퇴선수들로 구성된 선수팀과 행사 후원그룹이기도 한 언론인팀, 여성팀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선수들이 참가했다. 특히 아프리카 기니에서 온 우랄광산대학교 유학생 팀이 이국적인 느낌으로 단연 눈길을 끌었다.
유학생 팀의 디알루 살루는 "난생처음 느껴보는 추위에 정신은 없었지만 정말 재미있다"며 "기니로 돌아가면 고향친구들에게 하키게임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스카스베르드로프스크 팀의 세르게이 부타코프 선수는 "경기 규칙이 일반 하키게임보다 간단해서 좋다"며 "하키의 개념만 이해하면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경기 도중 손과 다리는 사용할 수 있지만 머리와 가슴은 사용할 수 없다"며 "골 네트는 아이스하키 골 네트보다 1m 20㎝ 정도 크다"고 덧붙였다.
관람객 중에는 여성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성팀은 체력적 열세에도 아프리카 유학생 팀과 취미생활 팀, 언론인 팀을 가볍게 이기고 결승에 진출해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으나 결승에서 만난 선수팀에게 아쉽게 패했다. 부타코프는 "경기의 승패를 떠나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며 "우승팀은 상품으로 받은 대형 케이크를 참가 선수 모두와 나눠 먹으며 내년 대회를 기약했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구세리니코프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