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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 513명 사망자 발생한 형제복지원 원장 박씨 의혹 추적

'그것이 알고 싶다'의 '홀로코스트, 그리고 27년 - 형제복지원의 진실' 편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7년 전 끝내 밝혀지지 않은 형제복지원의 진실을 파헤친다.

22일 방영될 '그것이 알고 싶다'의 '홀로코스트, 그리고 27년 - 형제복지원의 진실' 편은 아직도 계속되는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의 고단한 삶을 전하며 원장 박씨가 여전히 재단법인을 운영하며 '복지재벌'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을 추적한다.

아주 오래 전 엄마를 만나기 위해 대전행 기차를 탄 일곱 살, 다섯 살의 어린 남매는 다시는 집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잠깐 잠이 든 사이 목적지를 지나 부산역에 내린 남매는 집에 데려다 주겠다는 낯선 남자의 손에 이끌려 정체 모를 트럭에 올랐다.

트럭의 짐칸엔 이미 한 무리의 사람들로 가득했다. 공통적인 것은 그들 역시 영문도 모른 채 납치되다시피 트럭에 태워졌다는 것이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수용소 같은 건물이었다.

똑같은 파란색 운동복을 입고 '소대장'과 '중대장'의 감시 아래 매일 강도 높은 제식훈련과 강제노역이 이어졌다고 했다. 가장 끔찍했던 것은 어른 아이 구분 없이 가해지는 무자비한 구타와 성폭행이었고, 부상을 입거나 병이 나도 제대로 된 치료는 받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들은 그곳을 '지옥'이라고 했다.

1975년 부산시와 부랑인일시보호사업 위탁계약을 맺은 형제복지원은 국가보조금을 지원받으며 3000여 명의 부랑인을 수용했던 전국 최대 규모의 사회복지기관 이었다.

하지만 1987년 우연히 산 중턱의 작업장에 감금된 수용자들을 목격한 한 검사의 수사를 시작으로 형제복지원의 실체가 드러났다. 12년의 운영기간 동안 무려 513명이 사망한 사실이 밝혀졌고, 수용자들에 대한 폭행과 감금 혐의와 함께 수십 억 원에 달하는 외화가 복지원 내에서 발견됐다.

수사 한 달 만에 형제복지원의 원장 박씨가 특수감금,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하지만 7번의 재판 끝에 업무상 횡령, 초지법 위반, 외환관리법 위반에 대해서만 유죄가 인정돼 2년 6개월 형을 받았고, 형제복지원의 실태에 대한 진상은 끝내 밝혀지지 않은 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513명의 사망자에 대한 수상한 소문이 떠돌고 있다. 복지원에서 시신을 병원에 팔았다거나 뒷산에 암매장했다는 내용이었다. 제작진은 검찰의 수사 자료를 토대로 오랜 추적 끝에 당시 형제복지원에서 수용자를 관리 감독하던 '소대장'을 만나 놀라운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

1987년 형제복지원이 폐쇄된 이후 원장 박씨 일가는 형제복지지원재단으로 법인 명칭을 바꾸고 여전히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리고 2005년 재단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18억 원을 불법 대출 받은 사실이 부산시의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그런데 건강상의 이유로 외부 출입을 삼가던 원장 박씨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과 명백한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진행되고 있다. 형제복지원에 수용됐던 피해자들은 대부분 형제복지원 출신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지금도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받으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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