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러시아로 귀속된 크림공화국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영토로 향하는 인원 및 차량 통행을 전면 봉쇄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 현지 언론은 22일(현지시간) 크림 연방지구 관계자의 말을 인용,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이날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간 국경을 완전히 폐쇄했다고 전했다.
  
  
크림 연방지구는 러시아의 크림 병합 후 새로 지정된 대통령 관할 행정구역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올렉 벨라체프를 크림 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로 임명했다.
  
  
이번 국경 봉쇄로 러시아에 귀속된 크림을 떠나 우크라이나군에 남아있기 원하는 크림 주둔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이동도 차단됐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크림을 떠나길 원하는 우크라이나 군인에게 이동수단을 제공하라고 크림 주둔 자국 흑해함대에 명령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크림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 군인 1만8000명 가운데 약 2000명이 크림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크림 내 147개 우크라이나 군부대에 러시아 국기가 게양됐으며 우크라 해군 소속 군함 68척 중 54척에 러시아 해군기가 게양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친 러시아 군인들은 크림반도 내 우크라이나 공군기지를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총격이 일어나 최소 1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공군기지 관계자는 "크림반도 항구도시인 세바스토폴 인근 벨벡 공군기지에서 친러 병사들이 총격을 가하고 수류탄을 투척했다. 장갑차로 기지 콘크리트 장벽도 부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크림반도 서부 노보페도리브카 시내에 있는 우크라이나 공군기지도 200여 명의 친러 시위대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도시 도네츠크에서는 러시아로 편입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약 5000명의 도네츠크 주민들은 러시아로 귀속하는 것을 묻는 주민투표를 열자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실각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