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가 유통업계에 큰 손으로 부상했다.
50·60세대는 백화점이나 마트에 자주 나가지는 않지만 필요한 것은 꼭 사고, 이왕 사는 것은 오래 쓸 수 있도록 좋은 것을 사려는 소비 패턴을 보여 한 번 살 때 큰 금액을 지불한다. '나이먹은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젊은 취향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이들 50·60세대인 중장년층이 '큰 손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구매 금액이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하면 5%포인트 증가한 수치라는 것이다. 조사결과 해당 연령층 고객 1인당 지출 금액도 20∼40대 고객에 비해 30% 이상 많았다.
롯데백화점은 5060세대 여성을 겨냥한 어덜트 컨템포러리를 신설했다. 또 장년층을 위한 쿠폰북을 별도로 만들어 5060세대 고객몰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1월 1일부터 이번달 19일까지 50·60세대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38%를 차지해 2011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포인트 증가했다. 조사결과 이들의 구매금액은 매년 평균 5% 이상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작년 기준으로 평균 구매금액(객단가)도 20대보다 25%, 30대보다 6%가량 많았다. 이 백화점은 가정의 달 5월에 이들을 겨냥한 패션·스포츠·건강식품 등을 묶어 액티브 시니어 페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중장년층의 매출 비중이 꾸준히 30% 이상을 유지하며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에 시니어 건강댄스·시니어 테라피요가·가락장구와 경기민요 등 5060세대를 겨냥한 문화센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도 50대 이상 고객들의 발길이 늘었다.
GS25의 조사결과 중장년층의 매출 구성비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꾸준하게 20%이상을 차지하며 객단가에서도 다른 연령대보다 1000원 이상 높았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14일까지 50대 이상 연령층의 매출 구성비가 21%를 차지했으며 1인당 구매금액도 3930원으로 20대보다 11% 높았다.
씨유(CU)는 5060세대의 좌식문화를 반영해 좌식형 테이블을 늘리는 추세다. 또 시니어스태프제를 통해 5060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도시락과 건강기능식품 등 맞춤형 상품을 출시했고 GS25는 치아에 무리가 가지 않는 무른 상품, 성인용기저귀, 영양식 등의 제품을 새롭게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홈쇼핑과 오픈마켓 역시 예외는 아니다.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늘리는 추세다.
현대홈쇼핑은 염색약·보청기·건강보조식품 판매방송을 늘렸으며 보험상품의 경우 60대 고객들이 직접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확대했다.
NS홈쇼핑은 50∼60대가 주로 시청하는 평일 아침 오전 6시에 건강정보와 요리법을 소개하는 건강한 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GS샵은 5060세대를 겨냥한 인터넷 쇼핑몰 '오아후'를 운영 중인데 이는 '오십 대부터 시작하는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쇼핑몰'의 줄임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