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통화 장애 사건으로 금전적 배상보다 이미지 회복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통화 장애 직접 피해 고객 560만명과 간접 피해를 입은 2700만 전체 가입자에게 보상하는 금액은 약 4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SK텔레콤의 통상 한해 순이익의 1.4~1.8% 수준이다.
앞서 하성민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지난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약관과 상관 없이 10배 보상을 할 것"이라며 "다음달 요금에서 피해 금액만큼 감면 보상할 방침"이라고 사과했다. SK텔레콤은 25일부터 피해 고객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보상 금액을 안내할 예정이다.
현재 경쟁사 KT와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기간이라 SK텔레콤 고객들의 이탈 현상은 드물 전망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피해 보상액은 월 기본요금을 2만7000원~3만5000원으로 가정하면 361억원~468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통화 장애가 SK텔레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시장 점유율 50%대로 업계 1위를 수성하는 것도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기업 고객을 보면 상황은 나빠진다. 사고가 발생한 20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통화 장애로 손님을 받지 못한 대리운전과 택시 업계 등이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대리기사협회와 통신소비자협동조합은 SK텔레콤의 보상 방침은 적절하지 않다며 성명서를 냈다. SK텔레콤 가입자와 연락이 절실했던 KT나 LG유플러스 가입자 피해는 완전히 외면하는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경제적 손실보다 더 큰 난관은 SK텔레콤의 이미지 추락이다
시장 점유율 50%대로 줄곧 업계 1위를 지켜 온 SK텔레콤은 '통화 품질'을 최우선으로 여겨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일 통화 장애가 터지기 전날 SK텔레콤 직원 연수가 있었다"면서 "연수원에서도 '통화 품질' '고장 제로'를 누차 강조받았는데 다음날 사건이 발생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다음달 5일부터 SK텔레콤 영업정지가 시작되면 경쟁사의 역공격도 매서울 전망이다.
SK텔레콤 측은 "임직원들이 패닉 상태다, 택배·콜택시·대리운전 기업에 SK텔레콤 영업사원을 파견해 피해 규모와 사례를 파악 중"이라며 "확인되는 대로 별도로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