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극 '신의 선물 14일' 이보영/SBS 제공
'주민아 새 용의자. 김수현 민폐 전락'
SBS 월화극 '신의 선물-14일'(이하 '신의 선물')이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에도 답답한 전개와 민폐 캐릭터로 스릴러 장르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시청률 10%의 벽을 넘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신의 선물'은 물 샐틈없는 짜임새로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보여준다. 극은 김수현(이보영)이 딸 한샛별(김유빈)이 살해된 후 강에 빠져 자살을 시도하지만 딸이 죽기 14일 전으로 타임워프가 되면서 시작된다. '사건 10일 전'이라고 시간을 명시하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또 작품은 김수현과 기동찬(조승우)·한지훈(김태우) 등 등장 인물 각자가 지닌 공개되지 않은 과거사와 이들 사이에 실타래처럼 얽힌 악연을 풀어가면서 전개된다. 7회(24일)에선 기동찬이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하지 말라. 네가 보는 모든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라는 명언을 우연히 듣게 되면서 기동찬과 그의 형이자 10년 전 여성살해범으로 수감 중인 기동호(정은표)·김수현의 남편 한지훈의 관계가 심상치않음이 예고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탄탄한 스토리가 드라마에 독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매회 한샛별 살해범으로 다른 용의자가 등장하면서 "답답해서 못보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차봉섭(강성진)·장문수(오태경)가 범인에서 제외된 7회에선 김수현의 후배 주민아(김진희)가 새 용의자로 부상했다.
이 외에 김수현을 돕고 있는 기동찬부터 샛별의 아빠 한지훈, 샛별이 좋아하는 록그룹 스네이크의 테오(노민우)까지 등장인물 모두 의심갈 만한 행동을 하고 있다.
주연 이보영이 맡은 김수현도 민폐캐릭터로 전락하기 일보직전이다. 딸의 살해범을 찾아야하는 모성 때문이라고 차치할 수 있으나 김수현은 무모할 정도의 행동파여서 과거 전설적인 형사였던 기동찬을 매번 난감하게 한다. 김수현이 일을 저지르면 기동찬이 해결하는 식의 전개가 반복되다보면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호평이 무색해 지는 건 한순간일 것이다.
'신의 선물'은 지난 24일 8.8%의 시청률(전국·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시청률 10%의 벽을 넘지 못한 채 고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