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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화제의 책] "안녕하냐"는 물음에 답했던 지난 겨울의 기록



◆안녕들 하십니까?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오월의봄

지난해 12월 10일, 고려대학교에 의미심장한 대자보 하나가 붙었다. 대자보 첫머리는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 철도 노동자들의 대량 직위해제와 마을에 들어선 고압 송전탑에 반대하며 음독 자살 한 주민의 이야기 등으로 시작했다. 이 대자보 하나가 힘을 얻고 반향을 일으켰던 결정적 이유는 그 뒤에 이은 문장들 때문일 것이다. 88만원 세대, IMF를 겪은 부모의 자녀들은 다름 아닌 지금의 대학생들이다. 그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고 시대를 공감하며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을 들춰냈다. 그러면서 별탈 없이 살았냐고 안부를 물었다.

다음날 이 대자보 옆에는 40장이 넘는 화답 대자보가 붙었다. 이 소식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으로 퍼졌고 10일 만에 페이스북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지에 25만 명이 모였다. 연이어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삶의 터전에서 대자보를 붙이기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붙인 수백장의 대자보 중 200여 장을 추려 책으로 묶었다. '안녕들 대자보' 이후 각자의 삶에서 어떠한 변화와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담아 대자보 사건이 어떤 모습으로 나갈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손글씨 대자보 한 장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반응을 끌어냈을까? 안부를 물으며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그 말 걸기에 화답하면서 스스로 안녕하지 못하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공유하며 확인하게 된 것이다. 손글씨 대자보 화답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 정치'에서 비롯한 사회 운동을 만들어갔으며 그 점에서 주목해야할 '사건'으로 남게 됐다. 책의 마지막에서 한 번 더 묻는다. 안녕들하냐고 묻는 질문이 정말 모두에게 묻는 것이냐고. 모두에게 물을 수 있는 질문이냐고. 정말로 괜찮은 것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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