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과 만찬을 한다.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의 첫 만남은 2000년 10월로,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부총재였던 박 대통령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위원으로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독일을 찾았다가 독일 야당 기민당 당수이던 메르켈 총리와 1시간 가량 회담했다.
메르켈 총리와의 첫 만남에 대해 박 대통령은 "처음 만난 대화 속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었고, 남북한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두 번째 만남은 박 대통령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3개월이 지난 2006년 9월이었다. 박 대통령은 당시 독일 방문에서 메르켈 총리를 찾아 6년 만에 재회했다.
독일 총리 집무실에서 30여분간 단독 면담을 한 뒤 박 대통령은 "서로 생각하는데 공통점이 많다고 느꼈다. 메르켈 총리의 경제·사회 개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우리나라도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4년이 흐른 2010년 11월 메르켈 총리가 서울에서 개최된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세 번째로 만났다. 이후 메르켈 총리가 2012년 8월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을 때는 축하 서한을, 대선 직후인 같은해 12월20일에는 전화를 걸어와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등 두 정상은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4번째 만남은 지난해 9월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였다. 박 대통령이 정상회의장 인근 메르켈 총리의 숙소를 찾아갔고, 메르켈 총리는 현관 계단으로 내려와 맞이하며 예우를 갖췄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이어온 인연의 세월 만큼이나 공통점도 많다. 우선 박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고, 메르켈 총리는 독일 최초의 여성 재상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여성 지도자라는 점이 유사하다.
또 박 대통령은 서강대 전자공학과, 메르켈 총리는 라이프치히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둘 다 이공계 출신이고, 보수 정당의 대표를 지낸 점이나 야당 당수로 위기에 놓인 당을 구해낸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간 경제적인 실질협력 증진, 통일협력, 한반도 및 동북아, 다른 지역 정세 등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