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당국이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추락, 생존자가 없다고 발표하자 중국 보험사들이 탑승객 가족에 대한 보상금 지급 절차를 시작했다.
26일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보험사 측에 긴급 공지를 내려 보험 가입 실종자들의 친지에게 신속한 보상과 지원을 제공하라고 했다.
탑승객 중 53명이 가입한 중국 핑안 보험은 지난 25일까지 가입자 가족 24명에게 1050만 위안(약 18억 2450만원)을 지급했다. 32명이 가입한 중궈런서우 보험도 일곱 가족에게 417만 위안을 지급했다. 중궈런서우보험 측은 전체 보상액이 9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탑승객 중 10명이 가입한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 측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 뒤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벌써부터 보상에 나선 것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말레이시아 당국에 실종기 수색을 계속해 달라고 요청, 아직 탑승객들의 사망 사실이 공식화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베이징 가오써 법률회사의 리빈 변호사는 "아직 기체와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탑승객이 사망했다고 선언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없다"며 "보험사들이 이런 상황에서 보상에 나서는 것은 바람지하지 않다"고 말했다.
탑승객 가족들은 보험사의 보상 이외에도 최소 17만 5000달러씩을 항공사로부터 받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승객 1인당 5000달러를 위로금 명목으로 이미 지급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항공기 사고를 추락으로 결론낸 것과 관련, 현지에 정부 특사를 파견하라고 지시했다.
리커창 총리도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항공기 사고 내용을 조사하는 데 중국 전문가들을 참여시킬 것을 말레이시아 당국에 강력히 촉구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이 같은 발언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사고기의 잔해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추락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을 중국이 마뜩지 않게 여기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