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매각과 관련, 정부는 민영화 3대 원칙에 집착하지 말고, 우리은행을 빨리 매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초빙교수는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바람직한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지난 2007년 2만2000원대였던 우리금융 주가가 지금은 반토막이 됐다"면서 "3대 원칙을 안고 우물쭈물하는 동안 국민 혈세가 날아간 점을 기억하고, 공자위가 공적자금 회수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정부가 1인 대주주를 찾아 경영권 프리미엄은 받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았나 싶다"며 "10년전의 100원과 지금의 100원의 가치가 같을 수 없기 때문에 지금 당장 파는 게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는 길"이라고 제시했다.
그런가 하면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우리은행 매각 방안으로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이 제시됐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산업연구실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가장 큰 실패요인으로 지적됐던 것은 유효경쟁이 부족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일반경쟁입찰 방식을 고수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 대안으로 '희망수량 경쟁입찰'을 제시했다.
'희망수량 경쟁입찰'이란 입찰참가자로부터 희망가격과 수량을 접수받아 최고가 입찰자부터 순차적으로 주식을 쪼개 파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희망수량 경쟁입찰로 과점 주주에게 예보 지분을 분산매각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주재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외국 은행을 보면 최대주주가 대부분 5∼10%의 지분을 갖고 있다"며 "금융에 상당한 전문성을 가진 과점 주주가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산업연구실장, 정지만 상명대 교수, 김동원 고려대 초빙교수, 김상조 한성대 교수, 주재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이 참석했다.